《곱슬머리 옥니박이 하고는 말도 말랬다》
김도연 개인전
2021. 4. 6 - 4. 13
AlterSide (@alterside.kr)
서울 마포구 방울내로 59 3층
작가: 김도연
글: 조성은
디자인, 사진: 장원호 | 홍앤장예술사무소
영상: 엽태준, 정지웅 | 스튜디오 엽
관람시간: 13:00 -19:00 (*전시기간내 휴일없음)
김도연은 주관적인 경험과 감각을 통해 내재된 잔상을 자신의 회화로 가져와 새로운 서사를 풀어낸다. 작가 안에 혼재된 모호한 이미지들은 현재의 감정과 공상이 만나 처음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배열되고 확장해가며, 수없이 그어지는 선들이 쌓여 감에 따라 그 형태는 더욱 견고하게 나타난다. 얇은 세필에 유화를 묻혀 장지 위에 새기듯 세밀하게 그려내는 김도연의 작업방식은 잡아낸 존재들이 없어질세라 빼곡하게 적어 내리는 기록의 행위와 닮아 있다. 작가는 감각에 기대어 즉흥적으로 쏟아내며 쌓여가는 결과물을 들여다보며 작업에서 다음과정으로 나아갈 지표를 찾는다.
이번 전시《곱슬머리 옥니박이하고는 말도 말랬다》에서 작가는 이전 작업 <긴 곱슬머리>(2017) 연작에서 귀결되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김도연은 본 연작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을 흩날리는 곱슬머리의 모습이나 옥니(안으로 굽게 난 앞니)가 난 모습으로 나타내는 반면, 특정 외형 안에 감춰진 성별은 중성의 인물로 묘사한다. 또한 신화적, 종교적 요소가 혼재된 각 인물 간의 기묘한 움직임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가는 과거에 끝낼 수 없었던 작업들을 이번전시에서 꺼내 보며 지난 시간과 현재의 연결 지점을 찾고, 멈춰 있던 이야기를 다시금 풀어보고자 한다.
작가가 ‘그림 덩어리’라고 표현하는 종이조각 작업 <긴 곱슬머리가 없는 옥니박이>(2021)는 한지의 구겨짐과 표면의 결에 따라 포착한 형상 위에 그린 인물이다. 작가는 전시 기간내 전시장에 머무르며 관객이 적어낸 이야기를 받아 종이 조각의 머리카락으로 만들어 이어붙이는 행위를 거듭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본인이 구축한 세계에 낯선 이의 언어를 끌어들임으로써 서사의 내막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숨을 불어넣고자 한다. 이렇듯 김도연은 얇은 붓끝에서 살아 움직일 또 다른 형상을 발견하며 작가 본인과 타인이 만날 수 있는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긴 곱슬들의 사이, 연선지에 유화, 65x97cm, 2021
긴 곱슬머리를 한 알몸의 한 명이 있다, 장지에 유화, 213xc152cm, 2017
더 긴 곱슬머리를 한 알몸의 한 명이 있다, 장지에 유화, 213xc152cm, 2017
더 긴 곱슬머리를 한 알몸의 한 명이 있다, 장지에 유화, 213xc152cm, 2017
깨 난리친 구렁이, 장지에 유화, 76x213cm, 2017
긴 곱슬머리를 한 알몸의 사람들이 떨어지고 있다, 화첩에 유화, 312x56cm, 312x56cm, 2017
긴 곱슬머리를 한 알몸의 사람들이 떨어지고 있다, 화첩에 유화, 312x56cm, 312x56cm, 2017
긴 곱슬머리를 한 알몸의 다섯명이 있다, 장지에 유화, 72x130cm, 2017
긴 곱슬머리들과 큰 옥니박이들, 장지에 유화, 213x52cm, 213x56cm, 2021
긴 곱슬머리가 없는 옥니박이
한지 및 혼합매체, 가변크기, 2020-2021
한지 및 혼합매체, 가변크기, 2020-2021
구렁이 꽈리를 튼 곱슬머리
장지에 유화, 30x32cm, 2020
장지에 유화, 30x32cm, 2020
전시연계 프로그램 <품덩품덩>
일정: 2021년 4월 6일 – 4월 13일 | 매일 오후 1:00 – 오후 7:00
전시장 입구에 있는 종이에 전시를 보고 떠오른 개인적인 이야기와 주소를 적어주세요. 이는 한 줄의 문장이어도 되고, 하나의 단어 혹은 기호나 낙서라도 됩니다. 적어 주신 이야기들은 작가의 손길을 따라 ‘긴 곱슬머리가 없는 옥니박이’의 머리카락이 되어 붙여집니다. 전시가 끝난 후엔 김도연 작가의 그림으로 답장이 되어 우편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