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Dreams   나·비·꿈》

김도연 Kim Doyeon
윤지영 Yoon Jiyoung
이안 하 Ian Ha
이코즈 Leekoz 

2024년 8월 10 - 8월 31일



에이라운지는 김도연, 윤지영, 이코즈, 이안하의 단체전 《Butterfly Dreams》를 선보인다. 전시는 정보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현실을 인지하고 재현하는 각기 다른 방식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른바 '초 정보화 시대'의 쏟아지는 자료를 보고 듣고 느끼며 명확한 본질에 다가가고 있다는 달콤한 홖상에 빠졌던 것도 잠시, 정보의 평등을 약속했던 인터넷망은 투명성이라는 가면 뒤에 감춰두었던 불확실성을 꺼내 들었다. 이제 우리는 무너져 내려가는 현실의 경계 속에서 마치 장자의 꿈처럼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를 정도로 불분명한 감각 속에서 헤맬 뿐이다. 네 작가는 파편과도 같은 기억을 반복적으로 기록하거나 일상의 요소들을 무작위로 편집해 공갂이 갖는 현실 감각에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혹은 언어를 빗겨 가는 내부 구조에 초점을 맞추거나 작가의 싞체에 집중해 비가시적 요소들을 회화로 옮겨옴으로써 작금의 현실에 대응한다.













<날지 않는 것들의 항해>, 광목에 유채, 170x360cm, 2024





<테와이코루푸푸(춤추는 모래)>, 광목에 유채, 54x38cm, 2024





<호키티카(녹옥의 물)>, 광목에 유채, 54x38cm, 2024






<피오피오타히(한 마리의 피오피오 새)>, 광목에 유채, 54x38cm, 2024




<테카포(밤 하늘이 쉬어가는 곳)>, 광목에 유채, 54x38cm, 2024





<푸라카누이(풍부한 전설)>, 광목에 유채, 38x54cm, 2024





<마나포우리(슬픈 마음)>, 광목에 유채, 61.5x58.5cm, 2024





 

<산(알라딘)>, 광목에 유채, 100x100cm, 2023
<산(포카혼타스)>, 광목에 유채, 100x100cm, 2023






김도연은 언어의 구조를 뛰어넘는 몸의 서사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상상력의 가득한 신화의 세계는 화면을 가득 메운 세필의 선들로 재탄생했다. 인지 체계를 벗어나 작가가 감각하고 즉흥적으로 반응한 몸의 언어로 쓰인 회화적 표현은 마치 꿈의 서사와 같이 경계를 가로지른다. <피오피오타히(한 마리의 피오피오 새)>, <테와이코루푸푸(춤추는 모래)> 속 사람의 신체는 동물의 몸과 혼용되고, 성별의 구분 또한 모호하게 그려진다. 전경은 넓은 면으로, 후경은 세필로 묘사된 <산(알라딘)>은 해 질 녘의 따스함과 동틀녘의 어스름 그사이를 헤매며 미지의 공간으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어떠한 제약 없이 그려진 김도연의 인물과 풍경에는 약동하는 이상적 생명력이 가득하며 신체를 가득 메우는 심장 박동은 존재의 유일한 징표로서 나의 실재를 외연으로 넓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