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뭄 MOMMUM》
2022. 9. 21.(수) - 10. 4.(화)
서울시 성동구 무학로6길 20 6층 옥상
관람시간: 매일 오후 1시 - 7시
퍼포먼스: 매일 오후 2시, 4시, 6시
참여작가: 등장인물 (고요손x김도연x김동섭x김예솔)
협력기획: 유은순
디자인: 장원호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등장인물'은 몸을 매개로 개별의 시각 작업을 공동의 작업으로, 개별의 기억을 공동의 기억으로 변모시켜 나가는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2021년 결성되었다.2022년 9월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2주간 도선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등장인물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몸뭄>을 선보인다. 주인공 도선동 건물에 대한 유일한 기억을 가진 의뢰인 A는 건물이 언젠가 사라지고 잊혀지기 전에 다른 이들과 기억을 공유하고 이를 단단하게 엮어보고자 한다. 힐러 B는 관객이 남긴 흔적과 다른 등장인물로부터 떼어온 파편을 자신의 오브제로 재탄생시키며 기억을 소생시키고, 깁스 C와 탐정 D는 옥상이 지닌 불안정한 환경에 조각과 설치물을 맡긴다. 깁스는 기억의 보충재 역할을 자처하는 한편 탐정은 자신이 뿌려둔 단서를 다시 회수하고 덧대어 나가면서 현재의 상황에 맞추어 기억을 변모시켜 나간다.

2주간의 공연 동안 저마다의 기억을 가진 여러 몸이 모여 뭄(물음)을 통해 기억을 내뱉고 상상하고, 침투하고 포개기를 반복한다.몸과 뭄이 이어지며 서로의 대화 속에서 잊혀진 기억을 소환하고 서로 몸을 부대끼면서 기억은 유일한 기억이 아니라 모두의 기억이 될 것이다.

<몸뭄>은 공동의 기억을 만들어갈 여섯 번째 등장인물인 관객을 옥상으로 초청한다.























김도연
<성성이, 비어, 삼두매, 삼목구> 천에 모노프린트, 가변크기, 2022









김도연
<감 이야기>, 하네뮬러,로자스피나에 에칭, 30x20cm(10 pieces), 30x20cm(12 pieces), 2022


조에트로프 (철 프레임, 물레, 자작나무 합판, 목재 파렛트)
920x920x133(3pieces)
780x780x133(3pieces)




<날개 달린 물고기와 아이>, 하네뮬러에 에칭, 2022 
<성성이가 찾아온 들판>, 로자스피나에 에칭, 2022








<감 이야기>, 로자스피나에 에칭, 2022
<달리는 개>, 로자스피나에 에칭, 2022



<감 이야기>는 나의 할아버지댁에서 그와 나눈 이야기와 기억들을 풀어낸 작품이다. 할아버지의 깊어지는 치매로 나는 우리의 이야기에서 유일한 기억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준비하며 돌아보니 그가 내게 전수한 삶의 이야기는 많이 방치되어있었다. 고독한 개인에게서 정체되는 이야기는 힘을 잃어간다. 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장소인 할아버지댁 옥상에서 많은 이들에게 할아버지가 내게 보여준 세계를 들려주고자 하였다. 옛 영사기인 조에트로프의 형식을 빌려온 <감 이야기>에는 여러 흐름이 들어가 있다. 이북 친구의 은지화 이야기는 여러 선과 부식으로 짙어지며 또렷해지는 판화의 움직임을 불러왔다. 작품의 손잡이를 돌리는 사람의 접촉에 따라 찍혀진 물고기와 개는 길고 짧은 호흡으로 매 장면마다 다르게 헤엄치며 달린다. 달리는 기차에서 긴 줄의 패턴처럼 보이던 창문 밖 풍경이 정차해야 선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돌아가는 조에트로프가 멈춰지게 되면 성성이와 지도가 윤곽을 드러낸다.






2022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연출/ 김도연
텍스트/ 고요손, 김도연, 김동섭, 김예솔
퍼포먼스/ 김도연
촬영/ 최철림, 김도연
편집/ 장원호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김도연
<몸뭄>, 퍼포먼스, 2022








달력과 시계가 없는 옥상, 박수지 독립 큐레이터






기억은 육체 없이 영원하다, 안소연 미술비평가






<몸 이야기>, 김도연, 20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