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ㅇㅇ>
2022.01.12(수)-01.27(목)
17, 24 월 휴관
15:00-20:00

작가 | 김도연 @jeffrothat  박시오리 @parkshiori
기획 | 정민주 @mxxnxuu
디자인 | 장원호 @hnj_samuso
사진 | 김책(밤), 양이언(낮)
오온 |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16-16, 4층

오온 : 무아, 즉 고정불변의 자아[我]가 없음[無]을 설명하기 위하여 불교에서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적 요소인 색온과 정신 요소인 4 온을 합쳐 부르는 말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오온은 1월 12일 전시 <ㅇㅇㅇㅇㅇ> 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운영자는 오온을 동그라미(구 球 원 圓) 5개로 해석하였다. 동양철학서를 읽다 보면 항상 실체없이 사라지곤 하는 형상을 원의 굴림-끝없이 이어짐의 율동으로 바라보았다.

이번 전시 <ㅇㅇㅇㅇㅇ>에서는 2주 간 김도연, 박시오리작가는 공간이자 전시 주제인 ‘오온’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탐색할 예정이다. 빈 공간과 빈 벽, 빈 책상 위 종이로 전시는 시작되며, 현장드로잉으로 공간을 채워간다. 작가들은 하나의 객체이자 주체로서 이 곳에 존재하며 서로에게 개입하고, 간섭하며 공유한다. 약 10여일간 작가와 운영자가 오온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작업을 진행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업은 또 다른 작업의 단서들로 추적할 수 있고 존재하며 변모한다. 작가들의 수행적 움직임이 끝나는 마지막 3일간(1/25, 26, 27)은 정지된 상태의 현장을 감상할 수 있다.

(중략)

참여작가 김도연, 박시오리 작가는 도심 속 공간에서 드로잉-선(線)으로서 수행의 시간들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비워져 있는 공간을 만단(萬端)으로 채워가며 전시를 완성지어간다.
시작하는 여기, 무아경(無我境)을 그려 내려 한다.



오온(五蘊)
6-1 연기 속의 강아지풀, 공간에 먹물로 벽화, 278x580cm, 2022
















... 두 눈을 감아보자.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길게 내뱉어보자.

나의 몸을 스쳐지나가고 감싸고 스며들었던 풀과의 접촉을 다시 떠올려보자. 풀로 인해 서서히 흘러갔던 나의 현상들을 세밀하게 되짚어보자. 그것은 정확히 어떠했는가. 얼마나 간지러웠고, 얼마나 보드라웠으며, 얼마나 날카로웠고, 얼마나 나를 조여냈는가. 그리고 나는 그 풀을 어떻 게 떨쳐내려고 몸부림을 쳤는지, 어떻게 고함을 외쳤는지, 어떻게 죽여나갔는지 관찰을 해보자. 풀을 낳았던 돌멩이는 등잔이고, 등잔의 불은 풀이라는 비유의 옷을 입혀보자. 불꽃은 어떤 변 화를 가졌던 것일지 다시 바라보고 받아들여보자. ...(김도연 작업 에세이 중 발췌)









색 ( 色, 육체, 물질)
1-1 심원한 강아지풀, 나무에 유화, 80x80x0.9cm, 2022
1-2 몸에서 깨어나 털어내고 다시 만나며 잠들고, Edition of 50, Awagami Kitakata에 라이노컷, 51x42.5cm, 2021







수( 受, 지각, 물질)
2-1 늦가을의 월광욕, 장지에 유화, 31x32cm, 2018
2-2 평정과 자각, 장지에 유화, 36x31cm, 2020
2-3 노래에 눈을 뜨고 감고, 장지에 유화, 26x37cm, 2020








상( 想, 표상, 생각)
3. 오고 감이 없으면 사라짐과 나타남도 없다, 폴리염화비닐,천에 실, 75x75cm, 2022
식( 識, 마음, 의식)
5. 무상하게 늙어가는 풀, 민트색 페인트칠한 스티로폼,우레탄폼과 풀에 화선지, 75x75cm, 2022







행( 行, 욕구, 의지)
4-1 새들이 뜨니까 말(言)들도 뜬다, 장지에 유화, 29x32cm, 2020
4-2 뜨지 못하는 말들, 장지와 화선지에 유화, 43x6cm,28x39.5cm,43x6cm, 2020
4-3 세상에 붙게 된 말, 장지와 화선지에 유화, 43.8x7cm,26.4x38.5cm,45.3x7cm, 2020







6-3 그 날의 달을 찾아가보자, 장지에 유화, 45x42cm, 2020
6-2 타고 남은 것보다 무거운 연기, 장지에 유화, 38x27cm, 2018